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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관련 보도' SBS 기자에 불만 품은 행인, 폭언 행사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0-05-19 15: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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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BS기자협회 성명서 발표

[스포츠디비=이수민 기자]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은 행인이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폭언을 쏟아냈다. 해당 기자가 속한 SBS기자협회는 “기자 개인에 대한 협박 행위가 이뤄지는데 정상적인 보도가 가능하겠냐”며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7일 목동 SBS 사옥 앞에서 퇴근하던 기자를 향해 한 행인이 폭언을 쏟아냈다. 기자가 쓴 기사를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행인들이 말려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신고받은 경찰이 출동해 이를 말렸다. 폭언을 들은 SBS 기자는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를 맡아왔다.


피해 기자와 SBS는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했다. SBS 기자들은 온라인을 넘어선 오프라인에서 발생한 위협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아 19일 성명을 냈다.


SBS기자협회는 “온라인에서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인물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어김없이 집단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댓글을 통해 욕설을 퍼붓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 등을 통해 기자를 협박하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SBS기자협회는 “기사와 기자에 대한 비판은 시청자의 권리이지만 기자 개인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SBS기자협회 성명서 전문]


기자에 대한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최근 SBS 기자가 의문의 남성에게 협박과 모욕의 피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해자는 여러 사람이 오가던 공공장소에서 일면식도 없던 피해 기자에게 접근해 특정 보도를 언급하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피해자를 보호하며 가해자를 막아섰지만 가해자는 여성인 피해자를 따라가면서 폭언을 그치지 않았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출동하고 나서야 피해자는 폭력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피해 기자와 SBS는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기자에 대한 폭력행위는 오프라인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인물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어김없이 집단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 댓글을 통해 기자 개인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을 퍼붓는 것 뿐만 아니라, 이메일 등을 통해 기자를 협박하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기자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나 배우자 등 가족들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사례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고 있는 기자도 있지만,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들을 표적으로 한 폭력적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사와 기자에 대한 비판은 시청자의 권리이다. 하지만 기자 개인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용납될 수는 없다.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보도한 기자에게 집중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특정 기자를 표적으로 삼자고 선동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집단적 폭력행위로 볼 수 있다. 언론사 근처에서 기자 개인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진다면 어떻게 정상적인 보도가 가능하겠는가.


SBS 기자협회는 기자를 표적으로 삼은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도를 넘은 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 역시 지지한다. 회사 측에 위험 수위를 넘어선 폭력에 노출된 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다.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와 관련해서도 회사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 것 역시 강력하게 촉구한다.


기자도 다른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협박과 물리적 위협에 시달리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SBS 기자협회는 기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2020년 5월 19일

S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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